한국과 칠레 정부가 농산물 등 핵심 품목의 양허(시장개방)안에 대해 사실상 합의,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매듭짓기 위한 막판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0∼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칠레 FTA 국장급 실무회의'를 열고 최대 난제로 남아 있던 시장접근 분야에 대해 대부분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13일 밝혔다. 양국 협상 대표단은 본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15일까지 비공식 접촉을 계속, 일부 쟁점에 대한 세부 조율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칠레측은 이와 관련, 사과 배 등 주요 농산물을 양허 품목에서 제외하고 포도에 대해선 최고 10년간 계절관세를 부과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축산물과 양념류의 관세 철폐기간을 단축하고 관세할당(TRQ)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당초 주장에서도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폴리에스터 자동차타이어 등 대(對)칠레 수출품의 일부를 관세철폐 예외품목으로 인정하고 칠레산 전기동(銅)의 수입관세(현행 4.5%) 철폐시한도 2∼3년 가량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