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임팩트] 제2부.新한.중 투자 협력시대 연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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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中 윈윈 날개단다 ]
"한국업체와 경쟁하기보다는 삼성,대우와 힘을 합쳐 세계시장을 장악한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샤화셴시시통(廈華顯示系統)유한공사의 리우궈유 동사(이사)는 경영전략을 이처럼 소개했다.
샤화셴시시통은 'XOCECO'라는 브랜드로 중국 컴퓨터용 모니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대표적 가전업체.
90년대 초반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기술과 주요부품을 받아 녹음기 비디오재생기(VCD) 전화기를 생산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전제품을 수출하던 이 회사가 중국의 1백여개 전자업체들 가운데 18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한국 일본 등으로부터의 기술협력이 큰 뒷받침이 됐다.
한국과 중국 간의 경제협력은 90년대 초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단순 조립가공 생산수준을 뛰어 넘어 중국기업들에 고급기술을 이전하는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추세다.
초기 섬유.의류 가죽.피혁 등에 집중됐던 한국업체들의 대중국 투자가 최근 들어 IT 자동차 등 첨단으로 확대되는 게 이를 반영한다.
한국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시작된 1992년 이후 94년까지 대중국 투자규모는 건당 80만달러 수준.
중국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95년부터는 건당 투자규모가 1백만달러를 넘어섰다.
IMF 사태의 여파로 98년부터 2001년까지 대중 투자는 다소 위축됐으나,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도약기로 접어들고 있다.
양적성장뿐 아니라 질적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업체들의 초기 대중국 투자분야는 섬유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많았다.
92∼94년 한국의 대중국투자 중 의류가 21.4%를 차지해 절대적이었고, 신발.가죽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5월까지 투자(2억5천1백90만달러)의 대부분은 전자통신(26.6%) 석유화학(18.7%) 조립금속(5.2%) 등이 차지하고 있다.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투자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업체들의 투자지역이 점차 넓어지는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9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업체들의 중국투자는 산둥 랴오닝성 톈진 등 동북부 지역에 국한됐으나,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장쑤성 상하이 저장성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과 기술을 맞바꾸며 성장을 거듭해온 한.중간 '윈-윈 게임'은 수교 10주년을 맞는 올해 비약적인 도약단계를 맞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 행사에는 줄잡아 1백여개 분야에서 5조3천2백억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양국 경제협력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다.
중국측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에서부터 중형버스, 철강, 고급인조가죽, 반도체, 정보통신 등에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 양국간 경제협력의 중장기 청사진과 각종 특혜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국의 선진기술을 받아들이려는 그들의 의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대기업은 물론 국내 중소업체와 벤처기업들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별취재팀 =팀장 한우덕 베이징 특파원, 오광진(국제부), 정태웅(산업부 대기업팀), 송태형( " 과학바이오팀), 김형호( " IT팀), 김미리( " 대기업팀), 허문찬(영상정보부 기자) i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