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한국을 동북아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허브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산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최근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관련 전문가 회의를 열고 동북아 R&BD 구축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갔다.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한국이 21세기 산업 4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북아지역의 R&BD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R&BD 허브' 구축에 나선 배경은. "한국은 중국 등 후발국과 선진 기술국 사이에 끼어 있다. '너트 크랙트(nut-cracked)' 상황이다. 한국이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2010년에 산업 4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기반의 새로운 원동력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이 바로 R&BD 허브다." -'R&BD 허브'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R&BD란 시장(Market)과 연구개발(R&D)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제4세대 R&D 이론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R&BD허브란 미국 실리콘밸리나 핀란드 싱가포르 등과 같이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이 융합되는 거점을 의미한다." -동북아 R&BD 허브 구축과 관련, 한국이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유리한 점은 무엇인가. "한국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분야 등에서 생산기술 기반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중국에 비해서는 숙련된 인력을, 일본에 비해선 값싼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홍콩 도쿄 상하이 등에 비해 R&BD 여건이 낫다. 한국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HDTV 등 기초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기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동북아 R&BD 허브' 구축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R&D 선진국의 여건 및 정책을 벤치마킹해 연구시설을 집적화하고 기술개발 프로그램을 개방하는 등 국내 R&BD 여건을 대폭 개선하겠다. R&BD 지역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의 R&D센터에 대해 세제 금융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이를 추진하는 국제산업기술협력센터(가칭)도 설립할 계획이다." -동북아 R&BD 허브는 어떻게 추진되는가. "현재 산학연 전문가 70여명으로 실무작업팀을 구성, R&D 환경 개선, R&D 프로그램 국제화, 연구시설 집적화, 연구인력 유치, 기술정보 네트워크화, 기술사업화, 지적재산권 보호, 표준인증 및 디자인 지원 등 9개 분과별로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허브구축방안을 11월까지 마련한 다음 공청회 및 산업기술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