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中 4대 메이커로 등장한 현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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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정부로부터 완성차 대량생산업체로 승인받아 4대 메이커로 부상하게됐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않다.
현대자동차라는 국내 제조업체가 중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는 개별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중국은 지난 94년 이후 국내의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완성차 대량생산업체 승인을 중단해왔다.
따라서 중국의 완성자동차 시장은 그 이전에 허가를 받았던 디이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둥펑자동차 등 3대 메이커를 중심으로 과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허가중단 8년여만에 현대차 합작법인이 연산 완성차 3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업체로 추가승인을 받아낸 것은 그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자동차 생산시장에 상당한 판도변화를 예고하는 것과 다를바 없고, 현대차의 값진 성과로 평가해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특히 우리가 이번 현대차의 대형완성차 메이커 허가취득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그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는 2008년 올림픽을 치르도록 돼있다.
따라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이 시기를 전후해 폭발적인 수요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후발업체인 현대로서는 더할수 없이 좋은 기회를 잡은 것과 다를바 없다.
그같은 예상이 맞아떨어진다면 현대차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게 될 것임이 분명하고, 또 국내 부품산업의 성장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적지않을 것임은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대형완성차 생산업체로 승인받은 것 자체만으로 그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후발업체로서의 불이익은 말할 것도 없고,기존 생산업체들이 모두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 프랑스 푸조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들과 합작형태로 설립돼 있는 실정이어서 기술과 판매전략 등에서 현대차 합작사가 열위에 놓여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여부는 전적으로 현대차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적극적인 투자전략과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시장확보에 나선다면 중국시장 공략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무엇 보다도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중국시장에 알맞는 차종개발 등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
현대차의 분발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