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공격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가 미국측에 선제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라크의 대미 선제공격 수단은 뜻밖에도 원유수출 확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13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전까지 원유수출을 늘릴 수 있는데까지 늘려 국제석유시장에서 차지하는 이라크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석유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전쟁발발과 함께 국제시장의 혼란이 심해져 미국을 더욱 궁지로 몰아 넣을 수 있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이라크의 원유수출을 관리감독하는 유엔에 따르면 지난 10월 첫째주 이라크 원유수출량은 9백80만배럴로 한주 전에 비해 1백90만배럴(25%) 급증했다. 이로써 지난 한달 간 하루평균 원유수출량은 8월보다 40만배럴(40%) 늘어난 1백40만배럴에 이르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원유수출 확대 외에도 미국을 제외한 해외업체들에 석유를 나눠주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최근 프랑스의 토털피나엘프와 이탈리아의 에니,스페인의 레프솔YPF 등에 이라크 원유 수출권을 배분한 게 그 예다. 이코노미스트는 후세인의 이런 조치들이 국제사회에 반전여론을 높이고,이라크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끌어 올리기 위한 것으로 미국에 대한 선제공격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