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시내에서 다가구·다세대주택의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임대 전망은 불투명해 보인다. 20평형 이하의 경우 지난해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주거형 소형오피스텔과 수요층이 겹치는 데다 20평형 이상은 아파트라는 '강적'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가구·다세대주택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데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같은 새로운 상품과 경쟁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내에서는 지난 7월까지 단독(다가구 포함)주택 3천가구,다세대주택 6만7천4백24가구가 공급됐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18평 이하가 3만가구를 웃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급된 20평형 이하 주거형 소형오피스텔은 1만5천실을 넘는다. 소형오피스텔과 다가구·다세대주택은 수요계층이 비슷한 '싱글족을 위한 임대상품'이다. 때문에 내년 초부터 소형오피스텔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다가구·다세대주택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피스텔이 대로변과 역세권에 위치해 있는 반면 다가구·다세대주택은 대부분 이면도로와 밀집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주거환경만 놓고 봐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오피스텔은 또 휴게실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인터넷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가구·다세대주택의 내년 시장전망이 '흐림'으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