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35
수정2006.04.02 22:37
민주당이 '금융감독위원장 자진사퇴론'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이 "현대상선 대출 당시 산업은행 총재였던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심재권 의원은 14일 의원총회에서 "현대가 북한에 4억달러를 제공했다는 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그런데 당 지도부 일각에서 금감위원장 사퇴얘기를 해 존립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심 의원은 "당직자는 당회의에서 말을 해야지 언론에다 그런 말을 해선 안된다"면서 "그런 모습을 볼 때 절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옥두 의원은 "잘했어"라며 박수를 쳤고,유용태 사무총장은 "그런 X부터 징계해야 해"라고 가세했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폭로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여 지원하는 듯한 언행은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신기남 선대위 정치개혁추진본부장은 "이근영 위원장이 계좌추적을 거부하고 있고 현대상선 대출의 이해당사자인 만큼 공정한 조사를 위해 스스로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노 후보도 "사리에 맞는 말"이라고 동조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