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이 15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협의회'에 대거 불참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협의회는 박승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월례 은행장 간담회로, 매번 1∼2명을 빼곤 모두 참석해왔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 한미 기업 제일 농협 등 5개 은행장(농협은 신용대표)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금융협의회에 부행장 을 대신 보내거나 불참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초청대상 행장 14명 중 3분의 1 이상이 바빠서 못나오는 셈이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감사원 감사에다 선약이 있어 불참한다. 김종창 기업은행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은 각각 내부행사, 지방 출장으로 참석이 어렵고 코헨 제일은행장과 현의송 농협 신용대표는 해외출장 중이어서 불참을 통보해왔다. 그러나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외국인 투자자와의 면담일정을 조정, 뒤늦게 참석키로 했다. 한 은행장은 "일도 바쁜데 한은의 들러리 서는 행사에 굳이 갈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협의회 뒤 은행장들이 금리인상에 공감했다고 발표, 신중론을 폈던 일부 은행장들의 불만을 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