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5·테일러메이드)가 미국 LPGA투어 모바일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에서 애니카 소렌스탐(32·스웨덴)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박세리는 14일(한국시간) 미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로버트트렌트존스 골프트레일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백68타의 대회 최소타로 2연패를 달성하면서 소렌스탐의 시즌 10승과 4연승을 저지했다. 시즌 4승째이며 통산 17승째다. 박세리는 우승 상금 12만2천달러(약 1억5천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 1백35만5천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백50만달러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박세리는 이틀 전 벌에 쏘여 왼쪽 팔목이 부어오른 상태에서 소렌스탐의 연승행진을 막는 투혼을 발휘했다. LPGA투어는 앞으로 4개 대회밖에 남지 않은 상태여서 소렌스탐은 이번 우승을 놓침으로써 지난 63년 미키 라이트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13승) 경신이 불가능해졌다. 박세리는 우승후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하지만 나도 우승에 굶주려 있었다"고 말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이날 이글 1개,버디5개,보기 1개를 기록했으며 특히 막바지 14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을 따냈다. 박세리는 4번홀(파5·4백48야드)에서 스리쿼터 스윙으로 날린 5번아이언 세컨드샷이 홀 1.8m에 떨어지며 기분좋은 이글을 낚았다. 10,12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박세리는 14번홀부터 17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노획하며 완벽한 우승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박세리는 15번홀 버디를 잡으면서부터 단독선두가 됐다. 소렌스탐은 이날 전반에만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당시 선두인 카린 코크(31·스웨덴)에게 1타차로 따라붙기도 했다. 후반 들어 소렌스탐은 박세리를 2타차로 추격했으나 비교적 쉬운 파5홀인 16번홀에서 파를 잡는 데 그치며 역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소렌스탐은 합계 15언더파 2백73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소렌스탐은 "너무 실망스럽다.4번우드로 세컨드샷한 볼이 그린 오른쪽으로 가버렸다.추격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지은(23)은 합계 2오버파 2백90타로 공동 27위,김미현(25·KTF)은 합계 11오버파 2백99타로 33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