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벤처경기 침체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인 벤처캐피털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또 일부 벤처캐피털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무한투자는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기 위한 차원에서 PRI(Portfolio Reengineering Investment)사업에 진출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PRI는 상장(등록)회사의 부실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일종의 구조조정사업이다. 그러나 기존 구조조정사업이 투자회사의 정상화 후 자금을 회수,투자기간이 길다면 PRI는 소송 제기 등 적극적인 주식의결권행사를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회수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무한투자는 최근 세원기술투자의 흡수합병을 계기로 조직 개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이 회사는 기존 투자회사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5개팀인 투자팀을 2개로 축소하고 4개팀으로 구성된 투자운용본부를 신설했다. KTB네트워크도 지난달 말 백기웅 대표의 사임 이후 현재 1백60명의 인원을 약 30% 이상 줄인다는 방침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KTB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구조조정투자(CRC) 부문을 대폭 강화했으며 음식점 음반 공연 등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음반 공연 등 문화콘텐츠 부문에만 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KTIC)는 최근 영어학원인 임귀열연구소에 10억원을 투자했다. KTIC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 개발이 벤처캐피털들의 당면 과제"라며 "요즘 돈 되는 일이면 가리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1백70억원 정도의 문화콘텐츠 재원을 확보하고 있는 일신창투도 영화 외에 온라인게임과 TV드라마 등 다양한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