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198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기술혁신기업 허브(Innovation Business Hub)가 되기 위해 첨단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사이언스 파크, One-North 프로젝트, Infocomm 21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중에서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을 받는 제도가 다국적 기업과 자국기업을 연계하는 iLIUP(Infocomm Local Industry Upgrading Programme)이다. iLIUP는 자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의 연구개발 및 상품화 과정을 지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자국기업 역시 다국적기업의 기술을 습득, 국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제도.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을 달성한다는 것이 그 목표다. iLIUP는 다국적기업과 자국기업간의 협력을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하도록 유도하는 '다국적기업협력사업'(MNC-based Collaboration)과 제품개발에서 시장화에 이르는 단계를 지원하는 'PATH'(Pilot and Trials Hotspot)로 이뤄진다. R&D는 물론 상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현지 인력의 기술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MNC 협력사업에는 2002년 10월 현재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23개 외국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체로 1개 기업에 10개의 현지 기업이 연결돼 있다. 주로 무선, 디지털미디어 및 콘텐츠, 웹서비스, IT서비스 등을 연구하고 있다. 임수경 LG CNS 공공전략부문 부문장은 "싱가포르 정부는 다국적기업이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내용을 상품화하겠다고 제안해오면 타당성을 평가한 뒤 연간 1억원 정도를 지원해 준다"며 "이 돈은 현지 기업을 소개하고 마케팅도 도와줄 직원의 인건비 등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2001년 6월부터 시작된 PATH는 싱가포르를 시제품 시험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발된 시제품을 점검받을 수 있도록 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할 현지 기업을 연결시켜 주거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한다. 주로 홈네트워킹, 유.무선, ASP, e커머스 등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