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8년만에 배드민턴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다. 나경민(대교눈높이)-이경원(삼성전기)조는 14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조를 2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나경민-이경원조는 지난 94년 히로시마에서 우승했던 장혜옥-심은정조 이후 8년만에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배드민턴에서 남자단체전과 혼합복식에 이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나경민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복식 결승전은 스코어가 2대0이었지만 1시간20여분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은 나경민이 강력한 스매싱과 안정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코트를 주도했고 이경원의 민첩한 네트플레이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을 꺾을 수 있었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이현일(한체대)이 인도네시아 타우픽 히다야트를 맞아 선전했지만 잦은 스트로크 미스로 상대에게 잇따라 점수를 내주면서 0대2로 져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현일은 1세트 초반 5대3으로 앞서다 내리 11점을 허용하는 등 경험 부족으로 인해 정상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