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PDP TV의 가격을 전격적으로 대폭 끌어내린 것은 대형 TV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LCD TV와 지난 2월 이미 한 차례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프로젝션TV와의 가격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인하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대형TV의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TV의 세대교체 빨라질듯=향후 TV시장은 지금까지의 브라운관 중심에서 플랫 패널(Flat Panel) 중심의 3세대 TV로 급속히 세대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세대 TV는 PDP,LCD 등과 같이 얇은 두께의 디지털TV. 공간 제약이 없는 초슬림,HD(고화질)급 TV로 지난 50여년간 지속돼 온 브라운관 방식을 대체하고 향후 10년 이상 시장 주력이 될 새로운 TV수상기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프로젝션TV까지 두께가 40㎝에 불과한 LCD타입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50인치 이상 대형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국내 TV시장이 기존 브라운관TV중심에서 평면중심의 대형,고급제품으로 수요가 넘어갔고 소비자들의 구매패턴도 갈수록 대형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전자유통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가 가격인하 전망=가전업계는 이번 가격인하의 배경으로 PDP 생산기술 안정화와 원가절감효과를 통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가격인하의 여유를 가지게 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지난 한·일 월드컵을 통해 PDP TV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규모의 경제효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된데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대형가전시장이 대폭 확대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판매관리및 물류비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가격인하에 따른 수요증가를 감안하면 이번 가격인하는 큰 폭의 매출 및 이익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이 업계의 예상처럼 순조롭게 확대될 경우 내년 이후 또 한 번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이후 40인치대 PDP TV는 4백만원대까지 내려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