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묵묵히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연구진과 사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제11회 다산기술상을 수상한 유창종 한국야금 사장(53)은 한국경제와 기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역시 기술개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6년부터 절삭공구 사업에 뛰어든 이래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계속 들여왔습니다.이래서는 일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지요." 그는 지난 87년 자체 생산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배경을 이같이 털어놨다. 기술자립을 위한 결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유 사장은 종전의 일반 소결방식인 진공법 대신 분위기 소결법을 적용,새로운 절삭 공구소재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국산화로 한국 절삭공구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매출의 6% 가량을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했다. 전체 인력 3백95명 중 45명이 연구개발부문에 몸담고 있다. 이공계 출신 CEO답게 연구원들의 처우개선 및 사기진작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는 공원이라는 말을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모두가 사원이죠.기능사원을 대우해줄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는 게 최고의 목표입니다." 유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뛰어난 대학생들을 확보하기 위해 졸업전부터 장학금을 주면서 인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지난 71년 한국야금에 입사,공장장 등을 거쳐 96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 어떤 회사인가 한국야금은 국내 절삭 공구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난해 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업체로는 이 분야 최대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아직 10%선에 머물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화학증착법에 의한 다층박막기술을 활용한 마모되지 않는 절삭공구를 개발,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최적 절삭성능의 분위기 소결기술을 활용한 공구를 개발,KT(국산신기술)마크를 따기도 했다. 자동차쪽의 수요증가로 올해엔 5백86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