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ETF(상장지수펀드)가 첫상장된 14일 기대이상의 관심을 보였다. ETF는 인덱스 펀드와 유사한 간접투자 상품으로 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이인섭 리퍼코리아 사장은 "상장지수펀드는 소액으로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환금성과 저렴한 비용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투자자에게 매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가격평가가 이뤄지고 신용거래 및 공매도가 가능해 투명성이 높다며 "주가지수 선물에 비해서도 만기가 없는데다 일일 정산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국내 ETF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식시장의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에게 ETF의 장점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며 "증권사들도 ETF 전문가를 육성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 운용주체인 투신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신뢰성과 투명성을 줄 수 있는 운용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사장은 "미국 등 해외시장에 최근 등장한 채권지수형 ETF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성공한 ETF는 투자대상 증권이 다양하고 높은 유동성을 지녔다고 그는 소개했다. 해외 ETF시장이 해당국가의 증시가 대세 상승시기와 맞물려 성장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따라서 한국 증시의 현 여건상 ETF시장의 급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상장지수펀드의 여러 가지 장점과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주식거래 비중을 고려해볼 때 장래 ETF시장의 잠재력은 크다는 게 그의 평가. 1990년 캐나다에서 처음 선보인 ETF는 현재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1백50여개 상품이 만들어져 거래되고 있다. 전체시장 규모는 1백25조원에 달한다. 특히 97년부터 급격히 성장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