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등록기업의 실적이 올해 4분기를 바닥으로 내년 이후 서서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년 이후 이익 증가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14일 1백92개 상장.등록기업의 올 3분기 경상이익(10조3천5백76억원)과 순이익(7조3천4백19억원)은 지난 2분기보다 14.9%와 17.3%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도 이들 기업의 경상이익(8조3천2백19억원)과 순이익(6조6천9백41억원)은 3분기 대비 19.7%와 8.8% 감소된다는게 이 증권사의 전망이다. 이처럼 올 3분기와 4분기에 주요 기업의 수익성이 직전 분기보다 나빠진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 관련이익이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라고 SK증권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내년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분석 대상 기업의 2003년 영업이익은 총 50조4천78억원을 기록, 올해보다 1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이익(49조2천6백5억원)과 순이익(35조4천6백39억원)도 각각 13.2%와 10.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폭은 작년 대비 올 실적보다 크게 둔화된 것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44조9천8백60억원과 7조7천4백28억원으로 올해보다 10.6%와 2.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은 내년에 10조1천4백90억원의 매출과 3조7천3백4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올해보다 16.2%와 2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증권 관계자는 "주요 상장.등록기업의 분기별 경상이익 규모는 올 4분기중 바닥을 기록한 뒤 내년부터 호전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