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한.일 월드컵 때 서울을 방문한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한강 다리에 설치된 조명을 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서울의 한강다리들은 그야말로 새로 태어났다. 어두운 가로등 불빛을 벗어버리고 밤을 밝히는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밤에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국제공항에서 올림픽대로를 따라 차를 타고 가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한강다리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걸 보게된다. 가양대교,선유도 보행자육교와 공원,원효대교 한강대교 동호대교 올림픽대교 등의 조명은 서울의 야경과 멋지게 어우러진다. 유럽 일본 등 세계 유명 도시가 수백년 수십년동안 가꾸어온 경관을 짧은 기간에 달성해 이룬 성과다. 한강 다리의 변신 한가운데에 누리플랜(대표 이상우)이 서 있다. 이 회사는 대부분의 한강다리 야경작업을 맡았다. 지역 문화와 특색을 접목한 조명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개통된 가양대교는 서울시 건축상중 경관조명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제주도의 해안도로와 산지천,진주 천수교,울산 신복로타리 번영교 등에 설치된 경관조명도 누리플랜의 작품이다. 지난 1992년에 설립된 누리플랜은 LED 및 태양광 조명을 이용한 건축물의 외관조명,산업조명,공원조명 등을 디자인부터 설계 시공까지 하는 기술집약형 기업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사훈처럼 누리플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산업은 그만큼 국제경쟁력을 잃게되며 깨끗한 환경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공간 연출이 누리플랜에 주어진 과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누리플랜이 주로 이용하는 LED조명은 일반조명 기구로는 설치가 불가능한 장소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에너지 절감 및 유지보수도 용이하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누리플랜이 또 하나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제품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다. 대학 및 연구소와 산학협동을 통해 새로운 소재를 끊임없이 찾는다. 연간 이익의 5%는 꼭 투자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경관조명업체로서는 드물게 환경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누리플랜은 지난 2000년 매출 90억원에 경상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백50억원에 경상이익 1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2백억원 경상이익 15억원이 목표다. 시장 상황이 좋아 앞으로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점점 특색있고 매력적인 지역 만들기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서다. 누리플랜은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탈피해 도시문화와 지역의 특색을 조화시킨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경관 사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는게 누리플랜의 목표다. (02)679-410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