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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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長則影長,
신장측영장,
身短則影短.
신단즉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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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면 그림자가 길고,키가 작으면 그림자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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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설부 (列子 說符)'에 있는 말이다.
그림자란 일정한 물체가 밝은 빛을 받아 그 빛의 반대 쪽에 드리우는 본체와 같은 모양의 그늘진 부분을 말한다.
그림자는 본체가 없으면 형성되지 않으며 본체와 다른 모양의 그림자는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데도 본체의 존재를 부인할 수는 더더구나 없다.
본체는 있는데 그림자가 없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고 귀신일 것이며 그림자는 있는데 본체가 없다면 그는 분명 도깨비일 것이다.
한 사람에 대한 평판은 그림자처럼 늘 그를 따라다녀 이를 마음대로 조작하거나 지워버릴 수 없다.
스승의 그림자는 존경을 밟지만 소인잡배의 그림자는 경멸의 대상이 된다.
행여 역사에 더럽고 추한 그림자 남기는 사람이 되지는 말 일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