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인도네시아 발리 폭발사고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4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거래일보다 66센트 올라 배럴당 30.03달러를 기록, 10일만에 30달러선을 돌파했다. 11월물 무연가솔린은 2.95센트 3.4% 오른 갤런당 84.96센트, 난방유도 1.92센트, 2.4% 오른 갤런당 80.89센트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도 41센트 상승, 배럴당 28.2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은 2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발리섬 폭발사고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일 것이라는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의 이라크 공격임박론이 고개를 들며 강세를 보였다. 마토리 압둘 잘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알-카에다가 인도네시아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발리폭발사고가 인도네시아내 테러세력과 연계된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알-카에다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지난주 쿠웨이트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과 같은 성격의 테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와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회동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이 "원유증산 이유가 없다"고 밝힌 점도 유가강세 요인이었다. 알제리 석유장관 차킵 카일은 "현재의 유가는 2~3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며 "OPEC는 하루 원유생산 쿼터인 2천1백70만배럴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