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세계속의 한국김치 .. 안종운 <농림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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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ahn@maf.go.kr
이탈리아의 피자,일본의 스시,프랑스의 와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품들을 보면 단순한 먹거리만이 아니라 그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상품으로서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우리가 그런 음식을 먹으면서 식품의 발상지와 어원,그 민족의 문화를 화제로 올리게 되고 호의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만한 식품은 어떤 것인가.
대표적으로 김치가 있고 다음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인데 이러한 발효음식들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불러오는 육류중심 서양음식의 대안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김치는 자연 발효식품으로서 항암 정장작용 미용효과 등의 기능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우리 식문화를 전파하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88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게 되면서 김치가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고,작년 7월에는 우리 배추김치가 'Kimchi'라는 이름으로 Codex국제규격이 정해져 우리나라 식품중 처음으로 국제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금년 5월에는 뉴욕의 유엔본부 식당에도 김치가 정식메뉴에 올라가 전세계의 외교관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축구팀이 이룩한 4강의 신화를 두고 AP통신 르몽드 등 외국언론에서 한국팀의 강한 체력의 원천으로 김치를 꼽고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월드컵 취재차 한국을 찾은 미국의 그랜트 월(Grant Wahl) 기자는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날 정도로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는 기사를 CNN방송 웹사이트에 올려 외국인의 김치사랑을 잘 나타내기도 하였다.
우리 김치가 세계시장에서 종주국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품질을 고급화하고 수출업체별로 다양한 브랜드제품을 개발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한국김치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풍미를 세계 상품화하고,브랜드파워를 강화해 세계시장을 석권해 나갈 수 있도록 김치업계와 연구기관,그리고 정부가 다같이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