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주택시장이 서울과 비슷한 형태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주택시장이 최근 3년간의 서울지역 주택시장과 흡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울 닮은꼴 투기과열지구"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 주택시장은 작년말 이후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 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자취를 감췄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분양시장마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재건축단지 폭등,기존 집값도 덩달아 올라=부동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인천시내 재건축 아파트값은 작년 말보다 평균 39.9% 올랐다. 작년 12월 초 1억2천7백50만원이었던 간석2동 간석주공 27평형은 이달 초 2억2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7천4백50만원이나 뛰었다. 서구 남동구 연수구 부평구 등지의 아파트값은 평균 5천만∼8천만원 상승했다. 40∼60평형의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상승세 탓에 전국 6대 광역시의 아파트 가운데 연초 대비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30위권에 인천지역 아파트가 26개 단지나 올랐다.(부동산114 조사) 집값이 오르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자취를 감췄다. 1998년 말 2천7백12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가 작년 말 3백29가구로 감소하더니 지난 8월에는 10가구로 사실상 완전히 사라졌다. ◆신규시장 청약열풍,분양가도 천정부지=이달 초 실시된 인천지역 첫 동시분양에는 3천3백57가구 공급에 1만4백76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동안 인천지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청약열기다. 신규 분양시장이 뜨거워지자 분양가도 치솟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서너달 사이 평당 70만∼1백만원 가량 오르고 있다. 삼산택지지구에서 지난 6월 32평형을 평당 4백85만원에 분양했던 신성은 3개월 후인 이달 초 내놓은 38평형을 평당 5백63만원에 분양했다. 풍림산업은 작년 남구 간석동에서 평당 평균 4백39만원에 아파트를 공급했다. 그러나 다음달 12일부터 인근에서 동시분양을 하는 금호건설은 평당 5백50만원선에 분양할 계획이다. 한편 부동산시장이 이처럼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서민들의 집값 불안심리가 확산되자 인천시는 최근 건설교통부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요청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현재의 집값 상승세를 방치할 경우 영종·용의·무의도 개발에 따른 기대심리로 값이 더욱 폭등하고 서울·수도권 투자자들의 무차별 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