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를 제대로 대우하자.'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주임의 노벨 화학상 수상을 계기로 일본에서도 과학엘리트에 대한 예우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다나카 주임이 몸담고 있는 시마즈제작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그를 이사대우로 승격시키는 한편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다나카 주임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과학두뇌들에 대한 대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의 나카에 기요히코 상무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시대"라며 "기업들도 훌륭한 성과를 올린 연구원을 그에 걸맞게 예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연구개발부문에서도 연공서열을 중시, 특정개인에 대한 포상이나 이익을 제공하는데 인색했다. 노벨상 후보로 거론됐던 나카무라 슈지 교수(48.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교)와 그가 근무했던 니치아화학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특허 소송이 그 상징적 사례다. 닛치아화학 연구원 시절(93년) 세계 최초로 청색발광 다이오드(LED)를 상품화한 나카무라 교수는 특허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2001년 8월 20억엔의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9월 1심 판결에서 패하긴 했지만 그는 회사로부터 특허출원때 받은 2만엔이 보상의 전부라고 주장, 파문을 일으켰다. 다나카 주임도 과학엘리트에 대한 대접에 불만을 터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노벨상 수상 발표 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연구원은 나 말고도 많이 있다"며 "그같은 인재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나카 주임의 소속사인 시마즈제작소도 그의 연구성과(단백질 질량분석)를 토대로 상품화에 성공했을 때 별다른 대가나 이익을 주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에 몸 담았던 연구원들이 거액의 발명 대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내 과학엘리트에 대한 시각교정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샐러리맨 연구원의 노벨상 수상이 일본 기업문화를 바꾸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