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경제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심포지엄이 15일 대전시 유성구 유성호텔에서 '대덕밸리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대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관해 전국 6개 광역시에 개최 예정인 심포지엄의 첫번째 행사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염홍철 대전시장, 김주일 대전상의 회장, 대전지역 기업인, 벤처기업 대표 등 3백여명이 참석, 대덕밸리 발전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 [ 주제발표 ] ◆ 박준병 한밭대 교수 =대덕밸리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등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자금의 수도권 집중,마케팅 부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 경제의 미래가 대덕밸리에 달린 만큼 체계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의 벤처집적지에 대해 목적지향적 벤치마킹을 벌인 뒤 '하이테크 대덕밸리상'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 대부분의 벤처가 창업 2∼3년 된 초기임을 감안해 대기업의 투자유치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윈-윈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토론내용 ] ◆ 이석봉 대덕넷 대표이사 =대덕연구단지가 설립된 1970년대와는 달리 현재 대덕은 잔병치레를 하고 있다. 정부의 일관성 없는 과학기술정책과 모든 국가 재원이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지방경제의 현주소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이뤄지는 중앙정부의 처방이 문제다.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등으로 산재된 국가 과학정책 기능의 통합이 필요한 때다. 대덕밸리 내부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 ◆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컨설팅본부장 =대전지역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와 연구인력 수 등 지식기반지수는 전국 16개 지자체중 1위다. 하지만 활용도는 6위다. 지식의 상품화를 위해선 입주기업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절실하다. 외국기업의 R&D센터 유치는 물론 이들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경제특구 지정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집적된 연구기관들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덕밸리의 국제화도 필요하다. ◆ 송재희 중기특위 사무국장 =대덕밸리는 선포 초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타지역의 벤처 밸리와 차별화된 점을 잃어가고 있다. 연구인력과 기술력 등 우수한 기반을 가지고도 이것이 실제적인 기업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기술제일주의에서 시장제일주의로 움직이는 경영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 김정흠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대덕밸리는 국제화를 최종 지향점으로 하는 차별화된 R&D 허브로 키워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외국기업 및 연구소의 유치는 물론 이들과의 교류 활성화와 국제적인 관심과 투자 등이 필요하다. ◆ 이진옥 대전광역시 경제과학국장 =대덕밸리를 경제특구로 지정하는 논의가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다. R&D가 특화된 경제특구 없이는 세계경제의 빠른 흐름 속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대전=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