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상반되는 구매패턴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소비시장의 양면성과 기업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1세기 소비시장을 가장 잘 설명하는 화두는 '양면성'"이라며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이에 맞춰 수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80년대에는 '네가 사면 나도 산다'는 식의 획일적인 소비패턴이, 90년대에는 '남들과는 다른 물건을 산다'는 식의 다양성 위주 소비성향이 주류였던 반면 요즘은 상황에 따라 이질적인 양극단의 소비행태를 오가는 '야누스'같은 소비자들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연구소가 꼽은 소비자들의 양면성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집단적인 소비성향과 지극히 개인적인 소비패턴을 함께 드러낸다는 것이다. 또 시간 단축과 사용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유목성향'의 소비패턴과 집안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선호하는 '정착성향'이 공존하는 것도 특징으로 지적됐다.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꼼꼼하게 따지는 이성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다가도 어떤 경우엔 자기과시적인 '명품'을 선호하는 감성적인 행태를 함께 보인다는 설명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