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일터] 자부심 넘치는 회사..메리츠證,'매칭기금'으로 사회 봉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훌륭한 일터는 자기 회사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회사다. 종업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회사에 다니는 보람도 크다.
소수인 여성들에 대한 배려도 훌륭한 일터의 조건이다.
유한회사듀폰의 경우 종업원 설문조사에서 많은 응답자들이 "여자들이 일하기에 정말 훌륭한 곳"이라고 답했다.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했던 퇴직자에 대한 배려도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도문화를 창출하는 좋은 일터도 여전히 많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초 "MM(Merry Meritz) 드림펀드"란 이색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임직원들의 자유의사로 매달 급여에서 공제되는 후원금 만큼 회사도 후원금을 부담하는 매칭(matching) 기금이다.
이 펀드를 만들면서 직원들은 자체 모금활동을 벌였다.
전체 임직원 7백90명 가운데 5백60명(70.8%)이 참여해 5백여만원을 모았다.
회사도 같은 액수를 내놓아 1천만원을 만들었다.
매달 이만큼씩 모으면 올해 1억2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MM드럼펀드의 용도는 사회봉사다.
직원들은 이 펀드를 운용하기 위해 지난 2월 사회봉사단을 조직했다.
봉사단은 조직되자마자 농아원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매달 평균 두 차례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과 놀아주기,청소하기,빨래하기,각종 물품 구입 등이 이들이 벌이는 주요 활동 등이 주요 활동이다.
최근에는 직원들 뿐 아니라 직원 가족들까지 봉사활동에 참여해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 사회봉사단원들은 매달 두 차례씩 자신들의 방문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회사의 사회적 책임도 생각하게 된다.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회사가 자랑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경기도엔 결식아동을 없게 만들겠다"며 체육대회 때나 각종 행사 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금마련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석유화학 음악동호인 모임인 "파랑새"는 매년 2~3차례 소록도 위문공연을 갖는다.
연말마다 인근 지체장애아를 회사로 초청하여 위문공연을 펼친지가 벌써 10년째.여사원 동호회는 "일일호프"로 얻은 수익을 매년 자매마을의 독거노인 등에게 전달하고 있다.
회사를 다니는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는 또 있다.
바로 남들이 알아줄 때다.
"아,그 좋은 회사?"란 반응을 접할 때 종업원들은 지금의 회사를 다니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훌륭한 일터 20대 기업" 가운데 어느 하나 자부심을 갖지 못할 이유가 없는 회사들이지만 특히 긍지에 넘치는 종업원들이 많은 회사들이 눈에 띈다.
세계 최고 혹은 업계 최고 업체에 다니면 1등이라는 자부심에 불탄다.
삼성전자 DSN총괄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5년 이후 선박건조량이 세계 1위다.
특화된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기업의 종업원들은 회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자기 한일시멘트 풀무원 등의 경우가 대표적 예다.
지역 사회에선 남부럽지 않는 회사도 적지 않다.
LG석유화학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각각 여천.여수와 울산에선 1등 직장인이다.
외국계 회사인 경우는 "듀폰","씨멘스"하는 브랜드에서 긍지를 느끼기도 한다.
현대화재해상보험 관계자는 "직원들은 횡단보도안전표시등을 설치하고 교통사고 유자녀돕기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공익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