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지방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지방에선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이 중단된 곳이 많아 아직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아파트 구매 심리도 되살아나고 있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들은 연말까지 전국에서 2만여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청약열기 고조=대우건설이 지난 10일 경남 김해시 장유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한 "대우드림월드"(5백40가구)는 평균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도시 규모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성원건설이 최근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공급한 "성원상떼빌"(9백30가구)은 이틀만에 청약마감되며 30평형은 최고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남 김해시에서 공급된 대동아파트도 순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조기에 마감됐다. 지방분양 활발=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업체들이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4년간 주택공급이 부진했던 지방 아파트시장에서 최근 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공급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물량도 늘리고 있다. 지방공급에 앞장서고 있는 업체들은 현대산업개발 대우 롯데건설 대림산업 쌍용건설 등 대형 업체들이다. 대형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지방에서 2만여가구를 집중적으로 쏟아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찾아온 분양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분양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업체 가운데 지방에서 가장 활발하게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건설이다. 이 회사는 11월 부산시 금정구 구서2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3천6백54가구 중 1천4백74가구 일반분양)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부산 대구 광주 등지에서 2천6백7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대구(침산동 1,2차 1천2가구),김해(장유지구 4차 9백77가구),울산(구영리 5백50가구) 등 경남.북 지역에서 11월부터 2개월간 2천5백29가구를 내놓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진주시 금산택지개발지구에서 7백35가구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 경북 포항(3백30가구)과 부산 민락동(2백64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현대건설은 롯데와 공동으로 양산 물금지구에서 1천7백14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포함,경남권에서 모두 2천3백90가구를 내놓는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청주 용암지구(4백21가구)와 천안 안서동(4백73가구)에서,쌍용건설은 전남 광주시 남구 봉선동(4백27가구)에서 각각 아파트를 일반에 공급할 계획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