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은 쾌청하지만 날씨는 변화무쌍하기 이를 데 없다.
소나기가 내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햇빛이 쨍쨍 내리쬔다.
그 이유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북쪽 찬공기와 한반도 상공의 따뜻한 공기가 부딪히기 때문이다.
'가을 날씨 좋은 것과 늙은이 기운 좋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속담은 이런 변덕스러움을 빗댄 표현이다.
“독서는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되는 행위다.”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말이다. 그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필생의 대작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 곧 독서와 사색이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독서를 통해 각각의 생각을 키워간다. 작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욕망을 주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독자들은 작가가 답을 가르쳐 주기를 기대한다. 그 욕망이란 작가의 예술적 노력으로 완성된 지고의 미를 관조할 수 있을 때 우리 안에서 떠오를 수 있다. 미국 터프츠대 아동발달학과 교수이자 인지신경과학자인 매리언 울프는 <책 읽는 뇌>에서 독서와 뇌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그는 “애초에 인간의 뇌는 독서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인간이 문자를 읽고 그 안의 상징을 이해하는 과정에는 뇌 회로의 연결이 필요한데,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고 발전시키는 와중에 뇌가 기존 회로를 재편성해 이를 해독하는 쪽으로 바뀌어 왔다는 것이다. 문자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뇌가 독서에 맞춰 진화했다는 점을 확인시킨다. 같은 표의음절문자에 속하는 고대 수메르어를 읽는 사람과 중국어를 읽는 사람의 뇌는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런 문자는 물체 인지에 사용되는 후두와 측두의 주요 부위, 좌우 뇌에 있는 시각영역을 넓게 활성화시킨다. 반면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완벽한 문자체계’인 한글이나 알파벳처럼 음소문자를 쓰는 사람들은 뇌의 측두인 두정부 주변이 특히 활성화된다. 그런데 남자아이는 왜 여자아이보다 더 늦게 글
한국 영화계에서 설 연휴는 크리스마스, 추석 연휴와 함께 '대목' 중 하나다. 올해는 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 기간이 총 6일로 늘어났다. 극장과 배급사 입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다소 초라하다. 작년 설 연휴에 <시민덕희>, <데드맨>, <소풍>, <도그 데이즈> 등 총 네 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지만 올해는 <검은 수녀들>, <히트맨 2>,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총 세 편이 개봉해 편수가 줄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영화들마저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모두 혹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그럼에도 우리에겐 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들이 있다. 재기발랄한 이야기와 독특한 설정 등 앞서 언급한 상업 영화들이 갖추지 못한 미덕을 고루 갖춘 영화 말이다. 지금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인 독립영화들이다. 상업 영화들만큼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했어도 이 영화들은 서울의, 그리고 한국 곳곳의 극장과 예술영화관에서 성실하게 관객을 만나는 중이다. 당신이 지금 당장 극장에서 만나야 할 독립영화 두 편을 소개한다.1. <문워크> (1월 22일 개봉)촬영감독 출신인 신현규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할아버지가 집을 나간 후 술만 마시며 삶을 비관하는 엄마를 지켜보는 딸 ‘정희’(황지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희는 엄마의 방황을 끝내기 위해서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할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친구 ‘태헌’(김건우)과의 ‘공조’로 부산에서 식당을 하는 할아버지 ‘건석’(유승목)을 찾아내지만,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한편,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정희가 가출했다는 사
독일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를 구매하는 50~60대 시니어 고객이 늘고 있다. 식수 정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비싼 가전을 구매하기는 꺼리는 1인 시니어 고객들의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31일 브리타가 네이버 브리타 공식 스토어의 제품 판매 데이터를 통해 구매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0대 고객의 자사 정수기 구매 비중이 전 연령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량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다음으로 50대(12%), 40대(9%) 순으로 구매 비중이 확대됐다.필터 구매 고객 비중 역시 60대와 50대가 각각 17%, 11%로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기존 고객층인 20대와 30대는 전체 구매 고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긴 했지만 증가세를 보이진 않았다. 브리타는 1966년 독일에서 설립된 미니 정수기 전문 브랜드다. 지난 2017년 10월 한국지사 ‘브리타 코리아’를 설립하고 정수기와 필터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 브리타는 1인가구 위주의 젊은층에게 특히 큰 인기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능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시니어 고객 비중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브리타는 60대 이상의 1인 가구 증가와 시니어 세대의 소비 확대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연령별 1인 가구 수 증가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수준이 높은 시니어 층에서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50플러스재단의 '서울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를 보면 60~64세 소비액은 2019년 4028억원에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