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싼 멕시코산 휴대전화 부품을 수입해 비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지검 형사6부(신남규 부장검사)는 16일 멕시코에서 만든 휴대전화 부품인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를 들여와 국내에서 만든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전자제품 수입상 이모씨(43)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삼성전기 멕시코 공장에서 만든 MLCC 5천2백만개(2억7백50억원어치)를 수입, 삼성전기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것처럼 위조상표를 붙여 강모씨(33.구속)와 김모씨(33.구속) 등 전자부품상에 팔았다. 강씨와 김씨는 이들 제품을 다시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멕시코산 제품의 규격전압이 25V 및 2백50V로 국내산(50V,5백V)보다 낮아 가격이 20∼25% 가량 싸다는 점을 이용,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MLCC는 휴대전화와 컴퓨터, 위성수신장치 등 통신전자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으로 삼성전기가 미래 3대 주력 상품으로 꼽을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 등이 들여온 MLCC는 국산과 규격이 다른 만큼 가전제품에 사용하면 제품수명이 줄어들 뿐 아니라 휴대전화의 경우 수신감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