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실버 의약품"이 잘 팔리고 있다. 실버 의약품이란 노인들에게 필요한 의약품. 노인인구의 증가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관절염 치매 골다공증 등 각종 퇴행성 질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제약사들마다 새로운 실버약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질환 치료제에 대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급팽창하고 있다. 가장 각축이 심한 분야는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이중에서도 붙이는(패치형) 관절염치료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패치형 관절염치료제의 선두 주자는 1994년 태평양제약이 내놓은 케토프로펜제제의 "케토톱". 이후 SK제약이 피록시캄제제의 "트라스트",제일약품이 케토프로펜제제의 "케펜텍"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종근당의 "류마스탑",대웅제약의 "페노스탑 플라스타",상아제약의 "싸프만" 등 신제품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먹는 약(경구용)을 포함,6백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관절염치료제 시장이 향후 5년내 1천억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시장도 최근 각광받는 분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치매치료제시장은 지난해 3백50억원대에 이어 올해 4백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은 동아제약이 1994년부터 제조 판매중인 니세틸.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뇌대사 개선제로 지난해 전문의약품으로는 드물게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니세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제품들은 고려제약의 "뉴로메드",일동제약의 "사미온",유유산업의 "타나민"등이다. 일본계 외자업체인 한국에자이의 "아리셉트"는 최근 급부상중인 치료제.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치매치료제로 소화장애나 간 독성 등 각종 부작용이 적고 하루 한번만 복용하면 된다. 노인환자들에게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얀센의 "레미닐",동성제약의 "치코린",한국노바티스의 "엑셀론" 등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제약업계 뿐아니라 바이오벤처업계에서도 치매치료제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로메딕스는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보조식품 "뉴로크린"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싸이제닉은 치매예방 및 치료가능성을 검증받은 "INM176"을 개발했으며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치매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주도하는 골다공증치료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이 시장은 평균 20~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97년 1백60억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올해 6백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당초 한국와이어스의 "프레마린"을 중심으로한 호르몬 대체요법(HRT)위주로 형성됐다. 1999년 한국MSD의 "포사맥스"를 선두로 한 "알렌드로네이트"제제들이 가세하면서 제약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시장에 합류한 한국릴리의 랄록시펜제제 "에비스타"의 출현으로 골다공증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환인제약의 "알렌드"와 유유산업의 "마빌"등이 다국적 회사들의 "블록버스터"제품과의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