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게 풍년"이 들어 꽃게를 찾는 사람이 많다. 꽃게탕과 꽃게찜을 근사하게 한 번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 마포구청 맞은편에 위치한 "석천"을 추천한다. 약간 후미진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마포구청 직원들과 그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식당이다. 주인 이순자씨는 꽃게탕의 비법을 알아내려고 인천의 유명한 꽃게탕집 할머니를 여러차례 찾아갔다고 한다. 그런 노력끝에 "맛의 비결은 가장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곳의 꽃게탕과 꽃게찜은 맵지 않은게 특징이다. 처음에는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지만 먹어보면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감싸는게 희한할 정도다. 꽃게요리의 제 맛을 내면서 안맵게 하는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 사장은 "외삼촌이 충청도에서 고추농사를 하는데 그 고추가 이런 맛을 낸다"고 털어놨다. 맵게 먹고 싶으면 사전에 얘기해주면 맞춰준다. 꽃게탕 국물 맛은 이 집에 손님을 끄는 주 요인이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다. 갖은 야채와 멸치 다시마 등을 끓여 우러낸 국물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 꽃게탕과 꽃게찜은 각각 2-3명이 먹을 수 있는 소(小)가 4만원,중(中)이 5만원,대(大)가 6만원이다. 눈길을 끄는 독특한 메뉴도 있다. "곤드레 밥"이다. 강원도 정선에서 나는 나물 "곤드레"에다 밤,대추,버섯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별미다. 별도의 장을 내주지만 간장게장(1인분 1만5천원)에 비벼먹으면 한그릇은 금세 없어진다. 집에서 하듯이 만들어낸 밑반찬은 후덕한 주인의 인심을 느끼게 한다. 주차 가능. *(02)375-260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