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1년 중 하늘이 가장 맑고 투명하죠.
북쪽에 차가운 공기가 불어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말끔히 씻어버리기 때문이랍니다.
맑은 하늘 덕분에 밤이 되면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안드로메다 대성운, 오리온 대성운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죠.
가족과 함께 별을 헤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잇따라 커피 값을 올리는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마저 가격을 인상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업체 컴포즈커피는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한다. 2014년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에 처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단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그동안 컴포즈커피는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자재 값 인상에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에서 1800원,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300원씩 올리기로 했다.컴포즈커피는 메가MGC커피, 빽다방과 함께 노란색 외관을 갖춘 주요 저가 커피 업체로 꼽힌다. 방탄소년단(BTS) 뷔를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사세를 크게 확장해왔다.업체 측은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두가 폭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김진성 컴포즈커피 대표는 "가성비 좋은 커피의 품질과 고객 만족은 컴포즈커피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라며 "퀄리티 높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2700여개 전국 가맹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서울 삼청동 갤러리 도스에서 오는 5일부터 한지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도스가 매년 두 번씩 여는 신진작가 발굴 공모전의 일환이다. 갤러리는 올해 상반기 이원, 금단아, 노의정, 강주현, 한지현, 강유란, 방서연 등 작가 일곱 명의 작품을 릴레이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이번 전시에 나온 한지현의 작품들은 ‘빈 터’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다. 길과 길이 만나면서 생기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고 쓰이지도 않는 공간. 이런 장소를 바탕으로 한지현은 땅에 얽힌 사연은 무엇인지, 이곳은 무슨 이유로 빈 터가 되었는지 등 고고학자 같은 상상력을 펼쳐 나간다. 갤러리에 나와있는 작품들은 그 결과물이다. 전시는 2월 11일까지.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하급 군인 보체크한테 희망은 없다. 동거녀 마리는 그의 상급자와 부정한 관계다. 상급자는 불륜 사실을 대놓고 자랑하는 등 보체크를 조롱한다. 결국 보체크는 마리를 살해한다. 가난한 군인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오페라 '보체크'(1922)의 줄거리다.보체크 오페라만큼 중요한 작품이 1964년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포스터다. 붉게 칠한 화면에 그려진 입만 남은 얼굴이 마치 고통으로 절규하는 듯하다. 권력에 굴복해 살아가던 힘 없는 민중을 암시한 '알반 베르크 보체크'다. 폴란드의 그래픽 작가 얀 레니차가 디자인한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포스터 중 한 가지로 꼽힌다.경기 양평 이함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는 '침묵, 그 고요한 외침'은 폴란드 포스터의 정수를 모아놓은 전시다.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이 수집한 폴란드 포스터 8000여점 가운데 200점을 총 6부에 걸쳐 보인다. 이함캠퍼스는 두양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복합예술공간으로, 새로운 예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배움터란 의미에서 '캠퍼스'란 이름을 붙였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디자인 가구 컬렉터인 오 이사장이 포스터를 모으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으면서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현지 컬렉터가 우연히 보여준 포스터를 마주치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며 "내친김에 작품 수백장이 들어있는 철제 서랍을 통째로 구입했다"고 말했다."수년간 작가들의 유족들을 찾아다니며 귀하다는 에스키스(원본 스케치)까지 사들였어요. 이제는 폴란드에서도 자기네 포스터를 구하려면 저를 찾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예요. 하하."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폴란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