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빵 문화를 중국에 심는다.' 베이징에 최근 등장한 한국계 베이커리 체인점인 파리파이티스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파리파이티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5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외교단지 산리툰(三里屯)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그 후 급속히 성장해 지금은 체인점이 6개로 늘었다. 개점 4개월 만인 9월 이미 영업이 흑자로 돌아섰다. 파리파이티스는 최근 미국계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베스킨라빈스와 공동 판매 협약을 체결, 시장 확대의 결정적인 계기를 잡았다. 빵 맛을 본 베스킨라빈스 중국 본부장이 직접 공동판매를 제의해 온 것이다. 파리파이티스는 이에 따라 12곳에 달하는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빵을 공급하게 된다. 파리파이티스의 이같은 성공은 한국 제빵기술을 중국 편의음식 문화에 접목, 토착화에 성공한 결과다. 김천호 사장은 한국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제빵 전문가를 초빙, 부드럽고 순한 한국 빵을 중국인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시내 외곽에 대규모 빵 공장도 세웠다. 매일 새벽 '뜨끈뜨끈'한 빵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건강과 맛을 해치지 않기 위해 방부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김 사장은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로 체인점을 확대, 제빵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