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동백택지개발지구 인근에서 공급할 예정인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업승인이 지연돼 분양일자가 한달 정도 늦춰진 것도 속상한데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분양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악성 루머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건설이 분양할 월드메르디앙 아파트는 동백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노른자위 땅에 들어선다. 공급물량은 33∼44평형 9백61가구다. 월드건설은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분양시기를 이달 말로 늦췄다. "분양을 코 앞에 두고 사업승인권자인 용인시가 ㄱ자형과 ㄷ자형 동배치를 단지에 포함시킬 것을 지시해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늦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10월 말께는 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각종 인터넷 부동산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월드건설이 동백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할 업체들이 분양가를 평당 6백만∼6백50만원으로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정하기 위해 일부러 분양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ID명이 'chlqud'인 한 네티즌은 "월드건설이 동백지구 동시분양 업체들의 분양가 결정을 기다리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인 월드아파트는 입지여건이 동백지구 내 아파트와 별 차이가 없는 반면 분양가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져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