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은 고객들이 월 5만원 정도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를 무리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 수준을 책정할 계획이다. 조영주 KT아이컴 사장은 17일 "현행 cdma2000 1x 서비스의 평균 요금보다 1만원 정도 높은 수준에서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마련 중"이라며 "가입자당 매출(ARPU)을 월 5만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KT아이컴 가입자들이 월평균 5만원만 내면 웬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이 정도 요금 수준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것으로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선 SK텔레콤을 제치고 선두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동기식보다 큰 비동기방식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조 사장은 이어 "2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망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단말기 업체들이 내년 3월 3세대 단말기를 내놓으면 수도권에서 내년 4월 시범서비스,6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 cdma2000 1x 망은 쌍방향으로 고속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IMT-2000망과는 달리 한 방향으로만 고속 송·수신이 가능해 영상전화 등의 품질이 떨어진다"며 "결국은 IMT-2000 망을 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T아이컴은 망 구축과 함께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모바일커머스 위치기반서비스(LBS) 전자도서관 원격진료 등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KT아이컴과 KTF의 합병과 관련,조 사장은 "KT와 KTF,KT아이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 합병추진위에서 합병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KTF가 KT아이컴의 중소주주들로부터 주식 15%를 매입키로 했다"며 "팔려는 주주들이 많을 경우 정보통신부의 승인을 얻어 20% 이상을 사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가 KT아이컴 주식 15%를 매입할 경우 2천7백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KTF는 매각 희망 주주가 많으면 이를 3천억∼4천억원 수준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TF가 사들인 KT아이컴 주식은 합병시 소각될 예정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