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가지 특허가진 武道人" 이상수씨..비빔밥.머리를 맑게해주는 머리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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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특허를 아십니까."
무도인 이상수씨(65)는 몇년전 대한항공의 기내식 비빔밥이 외국에서 상을 받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김제 만석꾼이었던 정참봉 집에서 먹어본 비빔밥으로 특허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그는 곧장 전북 고창에 계신 어머님을 찾았다.
그 때의 맛을 되살리는 데 자문을 얻기 위해서다.
이 과정을 거쳐 당시 맛을 찾아내 지난해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함께 취득한 특허는 백반제조방법 및 비빔용 고추장 제조에 관한 방법 등이다.
이씨의 직업은 무도인이다.
태권도 6단인 그는 현재 대한의무도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무술과 의술을 동시에 습득해 생활의 활력을 찾는 길을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현재 갖고 있는 특허만 21가지에 이른다.
보건음료와 육수,까나리액젓 등 식생활에 필요한 것에서부터 도자기와 진흙팩,침구류에 이르기까지 생활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개발,특허를 취득한 것이다.
"무술 수련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접목시킴으로써 좀더 윤기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발명에 몰두하게 됐다"고 이씨는 설명했다.
오래전 전북 변산에서 수련할 때의 일이다.
이씨는 황사와 감기로 목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거의 말을 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다.
이때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나게 됐는데 스님은 산도라지와 몇가지 약재를 섞은 차를 만들어 주었다.
이 약을 먹고 깨끗이 나은 이씨는 스님의 조언을 얻어 보건음료에 관한 특허를 내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도 생약재를 넣어 머리를 맑게 해주는 머리띠와 모자에 대한 특허를 받기도 했다.
그런 그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수십개의 특허와 발명품이 모두 장롱속에서 썩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인연이 되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의 발명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이씨는 "지금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위한 기능성 음료를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줄 수 있는 상품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