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장마감 후 발표되는 기업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다. 굵직한 기업들이 주로 정규거래 후 실적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저녁(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거래에서 급등했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메이커 인텔이 장마감 후 3분기 순익과 매출감소라는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해서다. 다음날인 16일 뉴욕증시는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인텔충격'으로 각각 2.6% 및 3.9% 급락,연속 상승세는 4일 만에 끝났다. 이어 16일 저녁 세계 최대 컴퓨터메이커 IBM이 장마감 후 3분기 순익이 예상치(주당 96센트)를 넘는 주당 99센트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IBM을 필두로 인텔 등 반도체업체들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장마감 후 나온 IBM의 실적호전 소식 덕에 17일 일본 대만 한국 등 아시아증시는 전날의 미국증시 급락에도 불구,견실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요즘같이 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장마감 후 나오는 기업실적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