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상승 반전하며 1,250원에 육박했던 환율이 1,243원선까지 되밀렸다. 매매주문이 얇은 상태에서 은행권의 손바뀜이 잦아 환율 변동이 심하다. 수급상황의 잦은 변동으로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양새. 역외세력은 큰 움직임없이 레벨이 내려오면 이를 저지하는 역할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의욕은 한풀 꺾였다. 전날의 급락에 이어 왕복달리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방향성을 상실해 버린 탓. 시중 물량 부담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며 앞선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추가 출회 여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내린 1,244.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43.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곧 1,243.50원으로 내려선 뒤 반등세를 재개, 1시 59분경 1,249.9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추가 상승이 막힌 환율은 주로 1,247원선에서 움직이다가 매도 강화로 다시 하락 반전, 2시 53분경 1,243.00원까지 밀린 뒤 1,244원선으로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사자(비드)·팔자(오퍼)가 다 얇아서 일부 세력이 한쪽으로 힘만 쓰면 우르르 몰려다닌다"며 "1,249원에서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자 매도로 방향을 바꾼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 방향을 좀처럼 잡기 힘들며 특별한 요인을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장세"라며 "아래위 모두 움직일 이유가 되기 때문에 포지션 구축에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외환관계자는 "어제 풀린 물량과 전자업체 네고 등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역외는 밑에서 물량을 받아 가는 정도이며 큰 움직임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추가로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올 수 있어 1,230원대 진입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1,240원에서는 바닥권 인식으로 결제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124.35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원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아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5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2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닷새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섰으나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