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변화를 감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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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심리가 한결 개선됐다.
뉴욕 등 전세계 증시가 단기 바닥을 확인한 이후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증시도 투자심리와 수급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세를 연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의 비밀 핵개발 계획 시인 등 악재도 나왔다. 그러나 증시에는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등하는 상승장세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는 이를 바탕으로 추가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코스닥지수에 이어 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탈환할 지가 관심이다. 다만 단기 급등과 주말을 앞둔 경계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실적을 꼼꼼히 체크하되 반등세 연장에 무게를 두고 낙폭과대주를 찾아나서는 대응이 유효하다. 조정이 나타날 경우 증권이나 인터넷주 등 탄력이 살아있는 업종군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 긍정적인 분위기 변화 =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종합지수가 닷새간 10% 이상 급등세를 보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악재는 흡수해내는 모습이다. 바닥을 확인한 이후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17일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단단한 오름세를 보였다. 장 종료후 IBM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지난 분기 실적을 내놓은 까닭에 나스닥지수선물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목요일 뉴욕증시가 ‘IBM호재’를 받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서울증시에 전날에는 반대의 상황이 전개됐었다. 뉴욕증시 장 종료 후 인텔의 부정적인 실적발표로 나스닥지수선물이 급락했음에도 장중 조정을 통해 악재를 흡수한 것.
아울러 이날 북한의 비밀 핵가발 계획 시인, 필리핀에서의 폭탄 사고 발생 등 악재가 더해졌지만 증시는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북관계의 주요 사건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종합지수를 20포인트 가량 떨어트릴 수 있는 무게를 가진 악재를 단숨에 빨아들일 만큼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수급 여건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해주고 있어 20일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적과 가격에 관심 = 시장에서는 ‘센티멘털’의 변화가 ‘펀더멘털’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심리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가격논리에만 의존한 반등세는 쉽게 한계를 드러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한껏 낮춰놓은 전망치를 상회하는 기업실적에 뚜렷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전실적 공시 기간동안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이 실적을 내놓지만 지난 분기 실적이나 이번 분기 전망보다는 절대적인 주가 수준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단기적으로는 매일 발표되는 기업실적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뉴욕증시 장 종료후 발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IBM에 이어 훈풍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금요일에는 또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다만 추세전환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에 관심을 놓지 말아야겠다. 목요일 미국에서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와 9월 주택착공 건수가 나온다. 또 9월 산업생산과 공장 가동률, 10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경기 동향지수도 이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종합지수가 예상외로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위아래를 테스트한 이후 결국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수준에서 지수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