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7일 북한이 경수로 건설 지원 대가로 핵무기 개발 계획을 중단키로한 약속을 어기고 여전히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있다는 보도들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수로 건설 계약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나르 비간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제적인 약속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비밀 핵무기 개발에 관한 보도들이 나온 것을 매우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제네바) 합의의 장래가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간트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유엔 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크리스 패튼 EU 집행위원실의 고위 관리들이 16일 밤 브뤼셀에서 최수헌 북한 외무부상과 긴급 회동, 이 보도에 관해 논의했다면서 최 부상이 이 문제를 검토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앞서 엠마 우드윈 EU 집행위 대변인은 "EU는 북한이 비밀리에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급히 사태를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일 (핵개발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명백히제네바 합의와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총 공사비 50억달러에 달하는 대북 경수로가 국제 컨소시엄인 KEDO에 의해 건설중이다. EU는 한.미.일 3국과 함께 KEDO에 참여중이며 EU의 재정지원 규모는 연간 2천만달러 수준이다. (브뤼셀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