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경우 잠재적인 동맹국들이 등을 돌림으로써 전세계를 상대로 한 테러 척결 노력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7일 경고했다. IISS는 미국이 6개월내 이라크를 공격할 가능성이 '전쟁 포기' 가능성보다 높다고 전제, 이라크 침공시 전쟁에 반대해 온 일부 동맹국들의 비협조로 테러와의 전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라크와의 전쟁이 아프가니스탄내 알-카에다 테러 조직 척결 및 탈레반 정권 축출보다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IISS는 '군사력 균형:2002-2003'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동맹국과 우호국은 물론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국가들과도 정보 및 법집행에서 협조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함정에 빠뜨린 것이나 시리아가 체포한 알-카에다 조직원들로부터 가치 있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의 테러대책반 관계자들은 선제 군사행동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정부 정책이 전세계를 상대로 입안해 온 장기적인 테러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유엔 안보리가 "아주 강력한" 내용의 새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지만 이라크가 어떤 형태로든 무기 사찰단의 요구에 불응, 미국이 6개월내에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이라크 국민에 대한 신뢰구축 및 중동 전체에 대한 '역내 신뢰구축 조치"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역내 신뢰구축 조치의 핵심은 미국이 활발한 자세로 중동평화 협상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