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 변천史 한눈에 쏙~ .. '우리생활 1백년-옷'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고종 13년(1876년) 강화도 조약을 계기로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구 문명과의 접촉은 근대적 자각을 불러일으켰고 개화파에 의해 여러 가지 개혁이 단행됐다.
사람들의 생활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 중에서도 의복의 변화는 당시의 급변하는 사회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생활 1백년-옷'(현암사,2만원)의 저자인 고부자 교수(단국대 전통의상학과)는 "세월이 흐르면서 입을거리가 가장 심하게 변했다"고 말한다.
갑오개혁,일제강점기,6·25전쟁 등 시대상황이나 역사적 사건이 의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양반 천민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평등을 상징하는 두루마기가 널리 퍼졌고 신여성과 여자 학교 교복이 등장하면서 여자들이 한복을 벗고 간편한 양장을 입기 시작했다는 식이다.
이 책은 서양의 복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884년의 갑신 의제개혁으로부터 탈 유행시대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의복 문화의 변천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것이다.
갈등과 순응의 시대(1890년∼1910년),일제 강점기(1910∼45년),구호물자 만능시대(1945∼60년),패션춘추전국시대(1961∼80년),영 패션시대(1981∼90년),탈 유행시대(1991년∼2000년) 등 옷의 변천사를 통해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훑어볼 수 있다.
저자는 미래 패션에 대한 전망도 빼놓지 않는다.
환경친화적 무공해 섬유,태양열을 이용한 섬유,재생이 가능한 신소재 등이 개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역사의 발전,생활의 변화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