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 국내 첫 일란성 네 쌍둥이로 태어나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매·란·국·죽(梅·蘭·菊·竹) 자매중 막내 최일죽씨가 18일 여군 부사관이 됐다. 일죽씨는 16주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이날 열린 여군학교 마지막 수료식에서 168기 부사관으로 임용,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네 자매 가운데 가장 활달한 성격으로 어려서부터 등산과 각종 운동을 즐겼다는 일죽씨는 세인들의 따뜻한 시선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대전에 있는 혜천대 전자계산과를 졸업,은행 직원으로 일하다 군문에 들어선 일죽씨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없었다면 네 자매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인사를 전했다. 지난 77년 5월12일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에서 우체국 임시 집배원이었던 최병규씨(60)와 손순자씨(54) 사이에서 태어난 네 쌍둥이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온정과 주경야독의 노력으로 모두 대학을 졸업해 첫째 일매씨는 유치원 교사,둘째 일란씨는 회사원,셋째 일국씨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여군학교는 이날 168기생 임용을 끝으로 52년 역사를 마감한다. 50년 여군훈련소를 모태로 출발한 여군학교는 31일 해단식 뒤 부사관학교로 통합된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