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 GEO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제1국이 18일 오전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라미화장품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의 결승에 오른 두 기사는 "세계최강" 루이나이웨이(39)9단과 "무서운 10대" 조혜연(17)3단. 조3단은 승자준결승에서 루이9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 났지만 여기서 승승장구,결승까지 올랐다. 두 기사가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세번째.지난 2000년 여류국수전과 흥창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만나 루이9단이 모두 2-1로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7승4패로 루이9단이 앞서고 있다. .돌을 가린 결과 루이9단의 흑번.루이9단이 우상귀 화점에 첫수를 두자 조3단도 좌하귀 화점으로 응수했다. 이날 대국 초반은 전투를 선호하는 여류기사들의 바둑답지 않게 쌍방 차분한 진행으로 일관했다. 루이 9단이 흑3,5로 우변에 전매특허인 눈목자 굳힘을 들고 나오자 백도 6으로 침착하게 우변을 갈라쳤다. 이어 루이9단이 좌상귀에 흑7로 두칸높게 걸치자 조3단은 역시 백8의 마늘모로 응수했다. 좌하귀에서도 흑9부터 13까지 이른바 "18급 정석"으로 불리는 가장 알기 쉬운 정석이 등장했다. 전단이 발발한 곳은 우상귀.루이 9단이 흑19로 백 두점에 대한 협공에 나서자 조3단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 착점,검토실을 놀라게 만들었다. 백20으로 붙인 다음 22의 삼삼에 침입하는 "깜짝수"를 들고 나온 것.윤기현9단,강훈9단,이상훈7단,그리고 루이9단의 남편인 장주주9단등 검토실에 나온 프로기사중 이 수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보통 악수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프로의 바둑에선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 그러나 일견 백의 무리라고 생가됐지만 막상 두어지고 보니 흑의 응수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는 게 검토실의 지배적 의견. 44까지 흑은 우상귀 일대 약 25집의 집을 벌어들이며 실리를 차지했지만 백도 막강한 외세를 구축하게 돼 국면은 여전히 팽팽한 분위기. .47수가 오전대국의 봉수점.두 기사는 한국기원 인근의 한식당에서 나란히 된장찌개를 점심으로 주문했다. 조3단은 생기발랄한 10대답게 윤기현9단등과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나눴지만 루이9단은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조용히 식사해 대조를 이뤘다. 옆자리에 앉은 부군 장주주9단과 이따금 오전에 두었던 바둑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