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통적 맹방인 중국은 최근의 `북한 핵개발 파문'과 관련, 미국에 무력사용에 의한 사태해결에 반대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CNN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또 미국도 북핵문제가 또다른 위기로 발전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평화적 해결을 도모할 것이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CNN은 존 볼튼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18일 중국 고위인사들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및 다른 대량파괴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4일 평양에서 가진 켈리 차관보와의 회담에서 핵무기 프로그램과함께 "더많은 다른 무기들"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를 북한이 생화학 무기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7일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 등은 또 다음주 열릴 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중국측과 조율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무기확산 문제가 핵심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핵문제와 관련된 입장은 이미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밝혀진 바있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항상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왔다"면서 "한반도 핵문제는 대화의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한다"며 외교적 방법에 의한 해결을 제시했다. 그녀는 물론 베이징 당국이 사전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이 아마도 북한의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중국이 평양에 대해 이미 개발된 핵무기를 해체하도록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부시와의 회담에서 장 주석은 북한 핵프로그램의 규모를 제한하는 문제를 놓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화하겠다는데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은 미국은 물론 일본과 한국과 상대하면서 북한 카드를 활용하길 원하기 때문에 북한에 강력한 압박 전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분석가들은 1999년 코소보 사태 당시 평양측이 자국내 무기제조공장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을 막아달라고 중국측에 요청한 사례를 상기시키고 있다. 한편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현재 핵무기를 개발중임을 감안, 세계 각국 정부에 대해 대(對)북 첨단기술 판매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확실한 방법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당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태를 평화적으로해결하기를 원한다. 위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핵개발 파문을 이라크 사태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미 행정부의 대응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으로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평화적방법으로 북한 핵개발을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달 의회에 출석, "이란, 리비아, 북한, 시리아 등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테러 국가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나라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만큼 세계 안정과 미국민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