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번스 미국 특사가 18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 재개와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아랍권의 지지를 겨냥한 2주일동안의 중동 순방에 들어갔다. 이날 첫 기착지인 카이로에 도착한 번스 특사는 19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대통령 및 오사마 알-바즈 수석 정무 보좌관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번스 특사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예멘,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를 차례로 방문해 중동 평화 협상의 돌파구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제거 방안을 논의한다. 번스 특사의 중동 순방은 이라크가 무기 개발 의혹 지역에 대한 접근을 방해할경우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며 미국과 영국이 다른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설득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서구인들을 겨냥한 테러가 예멘, 쿠웨이트 및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번스 특사의 순방국들은 대부분 군사 행동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일부 국가는이라크 공격을 강행하면 중동에서 분노와 폭력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번스 특사는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우선 폭력 사태를 종식시킨 후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국을 창설하자는 3단계 중동 평화안을 중동국가 지도자들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순방 길에 오르기에 앞서 17일, 18일 이틀 동안 파리에서 미국, 러시아,유엔, 유럽연합(EU)의 이른바 4자 회담 특사들과 만나 이 문제를 사전 조율했다.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기획.국제협력장관은 18일 코펜하겐에서 EU 의장국인 덴마크의 퍼 스티히 묄러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4자의 외교적 노력이 진전을 보이고있으며 다음달 4자 회담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베들레헴에 이어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에서도 시 외곽으로 철수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장악하고 있던 팔레스타인의 7개 도시 가운데나머지 5곳에는 여전히 군대를 주둔시킨 채 통행금지 등 강력한 보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카이로.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