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내몸에 맞게 리모델링 하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보험에 많이 가입해 두기만 하면 '위험보장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보험 가입시 꼼꼼한 계획아래 각종 위험에 대한 보장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십중팔구는 절름발이 보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보험 리모델링을 해보라고 충고한다.
현재 가입해 있는 보험상품에 대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 가입할 것은 새로 가입하는' 재설계를 하라는 얘기다.
보험 리모델링의 필요성 =보험가입 현실을 보면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적다.
그러다보니 한달 지출되는 보험료는 만만치 않은데 위험보장의 범위가 극히 한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험 종류는 너무나 다양해 몇 가지 위험에만 고액의 보험금을 걸어놓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보험이 아닌 복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먼저 이미 가입한 보험증권을 모두 펼쳐보자.
혹시 교통재해나 암보장 상품이 두세개 눈에 띄지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무계획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증거다.
보유 보험 진단사례 =회사원 김씨(35)는 5개 종류의 보험에 가입해 매달 25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
김씨의 경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재해 특히 교통재해에 보장이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사망원인의 80% 이상이 질병 등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 20% 정도만이 재해로 인한 사망이다.
더구나 교통사고 사망은 2% 내외에 불과하다.
따라서 김씨의 현재 보험은 보장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김씨가 재해로 심각한 장해를 입을 때엔 고액의 일시금과 연금 형식의 재활자금을 지급받는다.
재해에 대한 보장액은 충분한 편이다.
그러나 재해시 1급과 같은 중(重)급 장해 판정을 받을 확률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또 중급 장해는 생존기간이 길지 않아 실제 수령하는 보험금이 기대하는 만큼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김씨는 또 암에 대해선 다수의 보험상품으로 중복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발생확률이나 사망확률이 암에 비해 더 높은 성인병에 대한 보장은 매우 빈약하다.
중질환이 아닌 일반 질환이나 재해로 인한 의료비 대책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리모델링 ABC =생명보험 리모델링의 핵심은 중복된 보험은 줄이고 보완이 필요한 위험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을 통해 보강하는 것이다.
보험을 리모델링할 땐 유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먼저 보장 대상의 우선순위는 가장, 배우자, 자녀 순이라는 점이다.
만약 보험료로 낼 돈이 충분치 않다면 가정 경제의 주체인 가장만이라도 보장을 해야 한다.
또 가장에 대한 보장은 가장의 일반사망시 유족 생계유지에 충분한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보장 범위에 있어서도 일반사망, 일반재해사망, 교통재해사망, 종합건강보장,암, 특정질병, 재해 보장 순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보험사고 발생 확률상 유리하다.
셋째 보험기간이 짧은 보험은 과감히 장기성 상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납입기간도 최대한 길게 하는 것이 여러모로 경제적이다.
넷째 보험료는 소득 대비 8~10%선이 가장 적당하며 최소 5%는 돼야 보장다운 보장이 가능하다.
참고로 현재의 저금리 상황을 고려해 고액의 보험료를 필요로 하는 저축성 보험은 적정액의 보장성 보험으로 전환하고 그 차액은 순수 저축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
-----------------------------------------------------------------
[ 리모델링 체크포인트 ]
(1)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모든 보험계약을 철저히 분석하라
(2) 보장이 중복되는지 보장기간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라
(3) 리모델링의 전과 후를 반드시 비교하라
(4) 기존에 납입한 보험료에 대한 미련을 버려라
(5) 특약을 반드시 활용하라
(6) 배우자의 보장도 함께 고려하라
(7) 보험료가 오른다고 생각말고, 보장이 커졌다고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