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의 새판짜기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나라당과 4자연대의 성사를 눈앞에 둔 국민통합21이 박 대표 영입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정몽준 의원측은 "신당의 개혁 이미지 상승과 영남권 공략을 위해 박대표가 꼭 필요하다"며 박 대표와의 연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의원 자신도 "박 대표를 만나겠다"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 의원측은 더 나아가 박 대표가 비난하고 있는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의 2선 후퇴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인 '화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집권하면 여성총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지난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 대표에게 반갑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박 대표의 복당을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도 이미 들어갔고 경북 출신 중진의원을 박 대표에게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일단 "한나라당 복당은 말만 무성했지 실체는 아무 것도 없다"고 일축했고,정의원에 대해서도 "국가관과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러한 가운데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한달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혀 운신의 폭을 넓혀놓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