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출 선행지표인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 4월 이후의 수출 호조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과 관세청은 3∼4개월 뒤 수출상황을 가름할 수 있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이 지난 9월 29억5천8백만달러로 전년동월(31억1천41만달러) 대비 4.9%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용 원자재 수입액은 지난 7,8월 각각 4.5%와 3%씩 늘었으나 9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연말 수출을 낙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세청은 9월 중 원자재 수입액이 축소된 것은 원유 가격이 올라 연료부문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미국 서부항구 폐쇄의 후유증과 경제적 파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 4월 이후의 수출 호조는 미국 서부항만 폐쇄에 대비해 미 수입업자들이 수입을 앞당긴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올 4.4분기 한국의 수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내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올 2.4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공통적으로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서부항만 조업이 재개됐지만 10일간의 파업 후유증으로 향후 1∼2개월은 수출물량 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