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57
수정2006.04.02 22:58
한국과 칠레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금융서비스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으로 일단 무산됐다.
양국은 오는 24일까지 미합의 쟁점에 대한 추가 검토를 거쳐 협정 타결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그러나 한국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 자유화를 포함한 금융시장 개방안에 대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한.칠레 FTA협상 대표단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6차 공식 협상을 열고 마지막 쟁점으로 남은 금융 투자.서비스 분야에 대한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발표했다.
외교부는 "사흘간에 걸친 집중 협상결과 투자 및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합의에 도달했으나 금융회사 투자를 협정의 적용범위에 포함시킬지 여부 등이 미합의 쟁점으로 남았다"며 "24일까지 우리측의 입장을 검토한 뒤 협정 타결여부를 최종 결정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간 이견을 보인 분야는 금융개방 외에 칠레의 외국인투자촉진법(DL 600)을 협정의 예외로 설정할지 여부, 향후 양측이 협정대상에서 제외 가능한 분야를 규정하는 부속서 내용 등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우리측은 칠레의 금융서비스 시장을 양허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양국간 FTA 체결 자체가 무의미할 뿐 아니라 멕시코 등 다른 나라들과 추진 중인 FTA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더이상 양보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승윤.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