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vs광고] 삼성카드 VS LG카드 .. '우정' 테마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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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맞수인 삼성카드와 LG카드가 우정을 테마로 한 TV광고를 동시에 내놓았다.
삼성카드는 남자들의 우정에,LG카드는 남녀간의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델들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내용과 분위기가 전편과 사뭇 다르다.
삼성카드 CF에서는 정우성.고소영 콤비가 새 친구를 맞아들였다.
음악이 흐르는 고급 레스토랑.
그랜드피아노 옆에 서 있는 정우성은 피아노 반주를 하는 친구 옆에서 노래를 부른다.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관객들을 바라보는 정우성의 모습이 여유롭다.
노래하는 남편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고소영.
"그가 사랑보다 우정에 몰두한다 해도 한번쯤은 용서해 주겠다"며 "우정"을 아는 남자의 멋을 인정한다.
그래서인지 카드에 사인하는 쪽은 아내 고소영이다.
정우성의 친구로 등장한 피아니스트는 실제 음악가인 조 킴씨.
히딩크 감독이 등장한 삼성카드 월드컵 광고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던 팝송 "마이웨이"가 조 킴씨의 반주와 정우성의 목소리로 재현된다.
LG카드의 "남과 여"편에서 배용준과 이영애는 애틋함을 간직한 오랜 친구로 등장한다.
기차를 타고 옛 친구 이영애를 만나러 가는 배용준.
조심스레 사진을 꺼내 보며 잠시 후에 있을 이영애와의 만남을 생각한다.
같은 시간 이영애도 차를 운전해 약속 장소인 기차역으로 향한다.
설레기는 그녀도 마찬가지.
기차에서 쏟아져 내리는 승객들을 헤치고 이영애는 마침내 배용준을 만난다.
친구 사이인 그들은 뜨거운 포옹 대신 플랫폼을 나란히 걷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을 대신하듯 "내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LG카드의 새 CF에는 영화의 고전 "남과 여"의 주제곡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
화면 연출도 그에 걸맞게 절제된 모습.
광고 전체에 "늦가을의 서정"을 잔잔하게 배어 있다.
지난 광고에서 양사는 상업성을 최대한 배재한 CF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카드는 "어린이집"편에 안양보육원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신용카드가 따뜻하게 쓰이길 바란다"는 내용을 알렸고,LG카드는 이영애.배용준 투톱을 기용해 "카드를 사용하기 전에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라"는 캠페인성 메시지를 전했다.
양사는 잠시의 외도를 마치고 돌아와 "광고다운 광고"로 맞서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